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를 한 여성을 용서하기 위해 각국에 사제단을 파견한다고 더타임스 등이 8일 보도했다.

가톨릭에서 금지하는 낙태를 행한 여성을 용서하겠다는 교황의 대담한 생각은 오는 12월 교황이 발표할 '자비의 특별 희년'(성년) 기간 진행된다. 낙태에 대한 용서 대상은 여성 뿐만 아니라 수술을 한 의사 및 간호사도 포함된다.

종교가 저버린 사람에게도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교황의 결심을 반영한 것이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인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는 "사제가 어떻게 용서하고 모두에게 가까이 다가서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동성애에 관한 물음에 "내가 어떻게 그들을 판단할 수 있겠느냐"고 응답했고 재혼한 신자에 대해 영성체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황이 '자비의 오아시스'라고 표현한 희년을 맞아 낙태 여성을 용서하겠다는 과감한 행보에 나섰음에도 불구, 낙태에 대한 가톨릭 교회 내의 시각은 여전히 강경하다. 2009년 브라질에서는 가톨릭 교계가 의사의 사산 위험 경고에도 불구,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9살 소녀의 낙태를 거부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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