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몸값을 낮춰 재상장한 8일 3%대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거래정지 기간 증시 조정 등을 감안하면 첫 날 신고식을 가볍게 치렀다고 평가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시초가 38만8500원 대비 3.09%(1만2000원) 내린 37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소폭 약세로 장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은 한때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며 5%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액면분할 효과와 대기 수요 등이 유입되며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50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분할하면서 지난달 22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아모레퍼시픽 거래량은 107만여주로 올해 평균(1만8000여주)보다 5596% 급증했다. 거래대금은 4059억원으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2068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대형주 1위를 차지했다.
지주사 아모레G 역시 한때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약세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아모레G는 시초가 16만3000원보다 5.52%(9000원) 떨어진 15만400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 주가 하락에 대해 매매거래 정지 기간의 공백을 메우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증시 조정과 함께 중국의 해외 소비재 수입관세 인하 이슈 등으로 대다수 화장품주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당기간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가까이 밀렸고, 또 다른 화장품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은 12% 넘게 하락했다. 이를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신고식을 치렀다는 평가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정지기간 화장품업종 낙폭이 약 10% 수준이었는데 (아모레퍼시픽이) 업종 대표주의 프리미엄과 차별된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부각되면서 우려보다 덜 하락했다"며 "기관이 비중 조절 측면에서 이날 일부 매물을 내놨지만 외국인 지분율 개선 전망 등에 비춰 수급 구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과 중국 정부의 대중소비제품 수출입 정책 변화, 엔저 여파 등의 이슈를 감안하면 아모레퍼시픽이 잘 버틴 편"이라고 설명했다.
액면분할로 수급 주체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액면분할로 유통 주식수가 늘어나고 주당 단가가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안지영 연구원은 "일부 기관의 차익실현 등으로 거래 주체가 변경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지만 이는 펀더멘털과는 별개의 요인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화장품 시장 수혜 및 실적 성장 기대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동안 꾸준히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펀더멘털로 설명하기 힘들어질 정도로 시장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점은 주가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화장품 산업의 구조적 성장을 이끄는 독보적인 리더"라며 "태동하는 중국 시장에서 고성장하는 소비 수요를 흡수하기 가장 적합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층간소음을 사과하고자 집에 찾아온 이웃 여성을 향해 흉기를 들고 협박한 남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3일 인천지법 형사3단독 이동호 판사는 특수재물손괴와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2023년 4월 22일 인천시 연수구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40대 여성인 이웃 B씨의 집 현관문 야구방망이로 내리쳐 파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이어 A씨는 7개월 뒤 B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사과하려고 자신의 집에 찾아오자 흉기를 든 채 협박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에 아무런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는 초범"이라며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인정했고 반성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피해자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피해자가 이미 이사해 피고인이 다시 범행할 우려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경기 북부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3·1절 지인들과 카페에서 '정치 얘기'를 나누다,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지인이 "정치 얘기 크게 하면 시비가 걸린다"며 "최근에 식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했다가 중년 남성들과 시비가 걸린 적이 있다"고 만류해서다.이처럼 국민이 느끼는 '사회갈등' 정도가 2년 연속 상승해 2018년 관련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보고서가 3일 나왔다. 가장 심각하게 여긴 갈등은 '진보와 보수' 갈등으로, 정치 양극화 문제 해소에 여야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6∼9월 19∼75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 사회통합 실태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 정도는 4점 만점에 3.04점으로 나타났다.2018년 이후 여섯 차례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 사회 갈등 정도는 2018년(2.88), 2019년(2.90), 2021년(2.89), 2022년(2.85), 2023년(2.93)으로 소폭 오르내리다가 2024년 3.04점으로 3점대로 올라왔다.여러 갈등 유형 중 응답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여긴 갈등은 '진보와 보수'였다. 2018년 3.35점이었던 이 유형 갈등 정도는 2023년 3.42점에 이어 2024년 3.52점으로 상승했다.진보와 보수 갈등 유형의 상승세는 한국 정치의 양극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회미래연구원 '한국의 정치 양극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양극화 정치 특징 13가지로 △극단적 당파성에 따른 무책임한 정당 정치 △정당 내 파벌 양극화, △정책이나 이념적 차이보다 권력 이슈로 갈등하는 정치 △공존과 협력을 어렵게 하는 혐오의 정
'무료 강의'를 고집하고 있는 유명 한국사 강사 최태성씨가 자신의 신념을 방송에서 밝혀 화제다.3·1절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약 23년간 EBS로 출근하고 있는 최씨가 출연해, 출연진들과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최씨는 출연진들이 '사설 인강(인터넷 강의)은 한 적이 아예 없나', '무료로 하면 수입은 어떻게 되냐'고 묻자, "사설 인강은 한 적 없다. 처음에 학교 퇴직한 뒤 자영업자가 되고, 살이 10kg 빠졌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최씨는 이어 "내가 돈을 받는 날은 늦게 오는데 (직원에게) 줘야 하는 날은 빨리 오는 거다. 스트레스받아서 살이 빠졌다. 그런데 그때쯤 강의가 소문나서 촬영, 강연, 교재로 회복이 됐고 그렇게 버텼다"고 덧붙였다.최씨는 한 여학생이 남긴 댓글이 무료 강의를 고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했다.그는 "2000년대 초반에 '인강'이란 게 막 뜨기 시작했다"며 "그때 어느 낙도에 사는 여학생이 내게 댓글을 남겼다. '저도 사교육 인강 듣고 싶은데 우리 집이 가난해서 돈을 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선생님 강의 듣는데, 선생님 제대로 가르쳐주세요'라는 댓글이었다"고 했다.최씨는 "그 댓글을 보고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나에게 걸고 있구나 싶었다"며 "내가 이렇게 강의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대한민국 모든 강의를 듣고 연구했다"고 했다.그러면서 "제일 좋은 강의를 만들어서 내 강의는 돈이 없어서 듣는 강의가 아닌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강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며 "그래서 지금은 돈이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