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불혹'…늙어가는 서울
인구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처음으로 유소년 인구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기준으로 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인구는 123만7181명으로,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 123만2194명보다 4987명 많다고 7일 발표했다.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100.4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서울의 노령화지수는 1996년 21.8 수준이었으나 매년 꾸준히 높아져 2013년 90.0, 2014년 97.3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월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다.

서울의 노령화지수는 2003년 36.2로 전국 평균 41.3보다 낮았지만 올해는 전국 평균 92.2를 웃도는 등 노령화지수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는 노령화지수가 급속도로 높아진 것은 신생아 출생 속도가 노인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시는 분석했다. 서울의 노인 인구는 지난해 말 121만6529명이었으나 올 들어 4개월 동안 2만652명 늘어났다. 반면 유소년 인구는 같은 기간 125만859명에서 1만8665명이 감소했다.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2.2%에 이른다. 서울시는 “전국적으로 서울의 출생률이 가장 떨어지는 반면 노인 인구는 매년 6만여명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서울은 2018년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한다”고 설명했다.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서울 시민의 평균 연령도 지난해 말 처음으로 40세를 넘어 ‘중년’에 진입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인구의 평균 연령은 40.2세였다. 서울 중구 을지로동은 주민 평균 연령이 51세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