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박질하니 주가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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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기업, 최대주주·소액주주 갈등…두달 새 50%↑

성창기업지주는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88% 오른 3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투자자 강정국 씨와 9명의 소액주주는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성창기업지주 지분 5.25%(30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이 회사는 올해 정기주주총회(3월26일) 이후 외부감사 선임 여부로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최근 두 달 새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다.
성창기업지주는 성창기업 성창보드 등 중견 건축자재회사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최대주주는 정해린 부산외국어대 총장으로, 학교법인 성지학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해도 지분율이 29.7%에 불과하다.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데다 ‘3%룰(감사 선임시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규정)’이 적용되면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소액주주 측 후보인 김택환 씨가 3년 상근감사로 선임됐다.
문제는 정기주총 이후 회사 측이 절차상의 이유로 두 달 이상 감사 임용을 미루면서 시작됐다. 소액주주들이 5% 이상 지분을 끌어모으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나선 이유다.
일부 소액주주는 기관투자가나 투자기업을 끌어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도 밀어붙일 태세다. 김 감사 내정자는 “(나의) 출근을 가로막는 회사 측에 분노한 소액주주들이 아예 경영권을 인수해버리자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창기업지주 관계자는 “중립적으로 감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사 후보를 검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내용 검토가 끝나면 감사 선임이 절차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김태호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