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재충전한 윤종규…해외지점 돌아본 조용병
‘1등 은행’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수장들이 5월 초 연휴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5개월 넘게 영업현장을 둘러보는 강행군을 벌인 만큼 이번 연휴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다. 반면 지난 3월 신한은행 사령탑을 맡은 조용병 행장은 해외 법인·지점을 둘러보는 기회로 활용했다.

윤 회장은 징검다리 휴일인 지난 4일을 포함해 어린이날인 5일까지 닷새를 쉬었다. 윤 회장이 지난해 11월 취임 후 이렇게 긴 휴식을 취한 것은 처음으로, 임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동안 고생한 임직원들이 연휴기간에 마음 편히 쉴 수 있게 해주자는 생각으로 본인부터 휴가를 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취임 이후 5개월간 임직원들이 묵묵히 따라준 덕에 흔들렸던 조직 분위기를 다잡고, 공격적 영업전략을 통해 지난 1분기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라며 “푹 쉬고 나온 뒤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 행장은 연휴를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챙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1일 출국한 그는 8일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 현지 법인·영업점을 둘러볼 계획이다. 조 행장은 베트남에서는 하이퐁 지점 개소식에도 참석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은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은 3월18일 취임 이후 국내 영업점을 점검하고 경영 현안을 챙기느라 해외 법인·지점을 들를 시간이 없었다”며 “마침 이번 연휴가 있어 해외 출장을 가기로 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은행권에선 두 사람이 이번 연휴 이후 2분기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분기 저금리 기조에서 ‘선방’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