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 페레스(22)는 지난 2월 8일 임신 22주차에 심한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왔으나 곧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감리교여성병원의 의사 앤드류 로버트슨은 “임신 22주차의 태아는 인큐베이터에서도 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임산부의 생명을 최대한 연장하여 아이를 분만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의료진 100여명을 투입해 페레스의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병원 측에 따르면 본래 임신 32주차에 아이를 분만시키려고 하였으나 30주차에 페레스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제왕절개 수술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몸무게 1.26kg에 태어난 이 남자아기는 천사라는 뜻의 ‘Angel(앤젤)’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페레스는 출산 후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사망 이후 페레스의 심장, 신장 등은 3명의 환자들에게 기증됐다.
미국에서 뇌사 상태의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한 사례는 1999년 이후 두 번째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