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4일 일산 킨텍스 'EVS28'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볼트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4일 일산 킨텍스 'EVS28'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볼트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 김정훈 기자 ] 한국GM이 내년에 쉐보레 '볼트' 출시를 앞두고 적극적인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6년 국내 시판되는 볼트는 올 초 GM(제너럴모터스)이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2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1세대 모델보다 1회 충전시 달리는 거리가 길어진 '주행거리 연장형' 차량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EVS28(세계 전기차 학술대회·전시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행거리가 길어진 차세대 볼트를 내년에 국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차세대 볼트는 하루 평균 주행거리 70~80㎞ 이내에선 휘발유 없이 배터리 만으로 운행이 가능해 순수 전기차에 가깝다"면서 "볼트가 출시되면 전기차와 동등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기차 카테고리'로 분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자동차의 일 평균 운행거리는 약 30㎞"라며 "주행거리 90% 이상을 전기차로 주행하는 만큼 한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호샤 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국내에서 PHEV에 대한 보조금 비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아직은 차값이 비싸 추후 가격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우 1세대 볼트의 소비자 가격은 3만4000달러(약 3700만원)로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추가하면 2만5000달러(2700만원) 정도로 차값이 떨어진다.

볼트는 2010년 미국에서 출시돼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 7만5000여대 팔린 PHEV 차량이다. LG화학이 공급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쓴다.

2세대 볼트는 이전 모델보다 무게가 45㎏ 가볍고 효율이 최대 12% 향상돼 주행거리가 길어졌다. 1회 충전과 주유로 최대 676㎞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볼텍(Voltec) 시스템을 통해 순수 전기 배터리로만 80㎞까지 달릴 수 있다.

한국GM은 내수 생산이 아닌 미국산 모델을 국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호샤 사장은 "차세대 볼트가 출시되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