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최차규 공군총장 감사 착수
국방부는 4일 고가 집기 구입, 가족의 관용차 사적 이용 등으로 구설에 오른 최차규 공군참모총장(사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최 총장이 지난 1일 외부 회의에서 만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공금 유용 의혹 등의 진실을 가리기 위해 공군의 예산 집행에 대한 회계감사를 요청했다”며 “한 장관이 이를 받아들여 회계감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회계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최 총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 총장이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최근 국방부에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회계 서류 등 관련 자료 조사를 시작했다”며 “그동안 최 총장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의 진위를 가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 총장이 공군 제10전투비행단장으로 근무했던 2008~2009년 부대 운영비 300만원을 착복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의혹이 있으며 총장 취임 후 부대 비용으로 1300만원 상당의 외국산 옥침대를 구입하고 집무실 천장과 바닥 공사에만 1억800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인권센터는 또 최 총장이 아들을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에 관용차로 데려다주라고 운전병에게 지시한 사실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최 총장이 2013년 공군작전사령관 시절 그의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배포한 입장자료를 통해 “최 총장은 단장 재임시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단 한 푼의 부정한 돈을 받거나 유용한 사실이 없다”며 “가족 관련 의혹은 고작 1주일간 공관병으로 근무했던 예비역 병사의 근거 없는 언급”이라고 해명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