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4일 오후 4시15분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매물로 나온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테스코는 한국 자회사인 홈플러스를 팔기로 하고 조만간 매각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테스코는 이를 위해 영국계 로펌 프레시필즈와 국내 대형 법무법인 한 곳에 매각 법률자문을 맡겼다. 조만간 글로벌 IB들을 대상으로 매각 재무자문사 선정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테스코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난 지난해 상반기 이후 꾸준히 매각설이 돌았다. 신용등급 하락과 은행의 차입금 상환 압박이 이어지면서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당시 홈플러스와 태국사업부(홈플러스 로터스)가 유력한 매각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테스코가 지난 1월 수익성이 낮은 점포와 출점 예정이던 점포 92개를 정리하고, 던험비와 블링크박스 등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홈플러스 매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시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회장은 “오늘 발표가 끝은 아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테스코는 지난달 2014회계연도에 64억파운드(약 10조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고, 홈플러스를 매각 대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인수 후보로는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거론된다. MBK,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KKR 등 국내외 대형 PEF들은 지난해 테스코에 홈플러스 인수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은 테스코가 건강식품 체인 홀랜드앤드바렛을 소유한 미국 카알라일그룹이 40억파운드(약 6조5561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