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탈리아항공, 20년 만에 한국 취항 재개
실바노 카사노 알리탈리아항공 대표(사진)는 “오는 6월부터 인천공항 취항을 시작으로 아시아지역 항공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카사노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로마 알리탈리아항공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알리탈리아항공은 6월5일(인천공항 기준)부터 주 3회(월,금,일) 인천~로마 노선을 운항한다.

그는 “알리탈리아항공은 1995년 한국 취항을 중단했다”며 “한국 취항 재개는 한국 경제 발전에 따른 항공여객 증가와 인천국제공항이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허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알리탈리아항공은 한국 재취항을 시작으로 올해 말 베이징~로마 직항노선을 재개하는 등 아시아지역 취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카사노 대표는 “동아시아 진출과 함께 대륙 간 새로운 항공편을 운항하고 취항지를 늘려 사세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탈리아항공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에서 49%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올해는 102개 도시 164개 노선에 주당 4500회 운항한다. 지난해 2340만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카사노 대표는 “아시아, 중동, 호주지역을 새로운 공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며 “베이징~밀라노, 도쿄~로마, 도쿄~밀라노 노선 신설 등 이탈리아와 극동지역의 항공노선 선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탈리아항공은 이탈리아 최대 항공사로 11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항공 등 범대서양 항공사 조인트벤처에 합류해 다양한 운항 스케줄과 저렴한 요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알리탈리아항공의 인천공항 취항으로 인천~로마 노선을 두고 기존 운항사인 대한항공, 오는 6월 말 취항하는 아시아나항공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로마=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