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봄, 지금 맛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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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선정, 5월 가볼 만한 곳
여수 봄 바다 바라보며 맛보는 서대회 무침
포항 죽도시장서 만나는 '어부들의 별미' 물회
속초 갯배 타고 아바이마을 오징어순대 '한입'
광주 송정역 떡갈비골목엔 고소한 냄새 가득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서 '치맥' 즐겨요
남원 지리산 자락서 자란 흑돼지의 쫄깃한 맛
여수 봄 바다 바라보며 맛보는 서대회 무침
포항 죽도시장서 만나는 '어부들의 별미' 물회
속초 갯배 타고 아바이마을 오징어순대 '한입'
광주 송정역 떡갈비골목엔 고소한 냄새 가득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서 '치맥' 즐겨요
남원 지리산 자락서 자란 흑돼지의 쫄깃한 맛

봄 바다의 먹거리로 가득한 여수

가자미목에 속한 서대는 생김새가 납작하며 5~6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 여수 사람들은 서대를 가늘게 썰어 1년 이상 발효한 막걸리식초와 고추장, 갖은 양념에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다. 서대회 무침을 주문하면 밥이 함께 나오는데, 커다란 대접에 밥과 회 무침을 넣고 참기름을 둘러 쓱쓱 비비면 별미다.

여수에서는 게장을 돌게로 담근다. 돌게는 꽃게보다 작고 껍데기가 단단하며, 오래 두지 않고 신선할 때 먹는다. 봉산동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내는 식당이 있다. 여수시청 관광과 (061)659-3871
어부들의 별미인 ‘포항물회’ 만나요


뜨끈한 수제비도 지나치면 섭섭하다. 시장 한쪽에 수제비를 파는 좌판 식당이 많다. 메뉴는 수제비와 칼국수, 칼제비가 전부. 감자와 부추 등을 넣고 끓인 멸치 국물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김 가루를 뿌려 낸다. 탁자마다 양념장과 다진 청양고추가 있어 취향에 따라 넣어 먹는다. 칼국수와 수제비 중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섞어’로 통하는 칼제비를 선택한다. 한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씩 담아준다. 포항시청 국제협력관광과 (054)270-2373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을 벗 삼아 만나는 푸른 바다.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물결과 함께 피어나는 새 생명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는 기회다.

순두부는 속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설악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들어선 학사평 콩꽃마을에는 순두부 식당 80여곳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잘 불린 국산 콩으로 그날 팔 순두부를 만든다. 학사평 순두부는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특징이다. 칼칼한 맛이 좋다면 바지락이 씹히는 얼큰이 순두부가 제격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청호동 쪽으로 가면 아바이마을을 오가는 갯배가 있다. 갯배는 줄을 끌어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추억의 명물이다. 갯배로 50m 정도의 바닷길을 건너면 14 후퇴 때 국군을 따라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이 터를 잡은 아바이마을이 있다.
여기서 맛보는 오징어순대와 함흥냉면은 실향민의 아픔까지 더해지면서 남다른 맛을 낸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713

최근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KTX가 연결되면서 여행이 좀 더 편리해졌다. 광주오미(五味) 중 하나로 꼽히는 송정 떡갈비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광주송정역 인근의 떡갈비골목의 아침은 경쾌한 도마 소리로 시작한다. 식당마다 풍기는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에 코가 절로 벌름거린다. 보통 떡갈비 하면 소고기를 떠올리지만 송정 떡갈비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만든다.
큼지막한 산적을 구워놓은 듯 네모진 떡갈비 모양이 이색적이다. 떡갈비를 상추와 치커리, 신선초 등 갖가지 채소에 싸 먹는다. 떡갈비 쌈을 푸짐하게 싸서 한입 먹으면 누구나 단골손님이 된다.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식감과 입안에 착착 감기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담백하고 달콤한 맛에 젓가락을 놓을 틈이 없다. 여기에 쌉싸름한 채소가 더해져 느끼하지 않으니 자꾸 손이 간다.
떡갈비에 곁들여지는 뼛국은 송정의 독특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음식이다. 돼지 뼈와 다시마, 무 등을 넣고 오랫동안 끓여 내는 뼛국은 그 자체가 훌륭한 메뉴다. 떡갈비 한 접시에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을 후루룩 마시면 든든하다. 육회비빔밥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이름 그대로 비빔밥에 육회가 푸짐하게 얹혀 나온다. 광산구청 주변에 떡갈비 전문 음식점이 늘어섰으며, 어느 집에 가도 맛깔스러운 식사를 기대할 수 있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062)613-3624
양념치킨도 부럽지 않은 대구 닭똥집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치맥로드’로도 불린다. 값싸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대학생과 직장인은 물론, 대구를 찾는 여행객의 입맛까지 사로잡는다. 닭똥집의 핵심은 쫄깃한 맛. 튀겨서 고소한 맛을 더하고 양념에 버무리면 양념치킨보다 한 수 위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맛을 낸다. 튀김똥집과 양념똥집 외에 간장똥집, 찜닭, 양념치킨, 프라이드치킨 등도 있다.
낮보다는 저녁에 가야 치맥로드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시원한 맥주에 고소한 똥집튀김을 씹다 보면 답답한 가슴마저 시원하게 뚫리는 듯하다. 다소 이르게 도착했다면 치맥로드의 분위기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관광을 하는 것도 좋다. 시장에서 동쪽으로 3.7㎞ 정도 떨어진 아양 기찻길은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기 적당한 장소다. 대구선 폐철교가 시민의 쉼터이자 관광 명소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망대와 카페, 전시 공간이 있고 야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유리 통로 아래로는 옛 철길과 강물이 내려다보인다. 대구시 동구청 문화교육과 (053)662-4072
‘광한루연가’를 품은 남원 추어탕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