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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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은 지갑이 가벼워지는 때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날까지 각종 행사가 몰려 있어서다. 하지만 내수 기업을 중심으로 적잖은 기업에는 돈이 차곡차곡 들어오는 시기이기도 하다. 주식 투자자들은 이 기간에 돈을 많이 거둬들이는 기업을 골라낼 수 있다. 2분기 실적은 물론이고 연간 실적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가정의 달’ 수혜주로는 유통주가 첫손에 꼽힌다. 국내 내수 경기 침체로 한동안 소외됐던 백화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대목을 맞기 때문이다. 유통주들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5월에 주목받는 유통·외식 관련주로는 신세계와 롯데쇼핑, CJ홈쇼핑, GS홈쇼핑, 현대백화점 등이 있다. 올 들어 유통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였지만 1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3월엔 휴일 영업 일수가 줄었고 의류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현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2%, 백화점은 2~3%가량 역성장했다”며 “봄맞이 할인 덕분에 유통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기대했지만 회복 강도가 세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업체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호텔신라 등 여행 관련주도 여행 수요 증가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완구·팬시 및 게임 관련주들은 어린이날 덕분에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르는 시기다. 손오공, 오로라, 대원미디어, 엔씨소프트, 웹젠, 게임빌, 한빛소프트, 액토즈소프트 등 다양한 관련 종목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송관종 대표는 “5월은 주요 기업들이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소비심리를 자극해 매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시기”라며 “최근 국내 경기가 바닥권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내수 회복과 관련된 종목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