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선화랑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정의 달 기획전 박현웅·박영희 부부의 ‘동상이화’전을 감상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정의 달 기획전 박현웅·박영희 부부의 ‘동상이화’전을 감상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미술관과 화랑가에 가족의 사랑과 정을 되새기는 전시회와 공연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은 박영희·박현웅 부부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상이화(同想異畵)’전을 오는 12일까지 연다. 부인 박영희 씨는 가족이 행복하게 쉴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을 묘사한 그림 ‘5월의 수영장’ 시리즈를 내놓았고, 남편 박현웅 씨는 ‘숨은 그림 찾기 2’라는 주제로 자작나무 조각을 퍼즐처럼 끼워 맞추고 쌓아 올려 제작한 부조형 그림 20여점을 보여준다.

경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심플(simple) 2015 장욱진과 김종영’전을 기획했다. ‘동심의 화가’ 장욱진과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의 예술세계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복잡하지 않은 단순함에서 소박함과 순수함을 끌어올린 장욱진의 유화 27점과 김종영의 조각 17점이 1일부터 한 달간 관람객을 반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를 찾아보자. 이스라엘 팝아티스트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개인전 ‘행복한 시간’(18일까지)에는 밝고 다채로운 색채와 화려한 붓 터치로 표현한 꽃 그림과 꽃 부조 30여점이 나와 있다.

가족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가득한 ‘국민화가 박수근’의 그림은 오는 6월28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 등이 박수근 50주기에 맞춰 선정한 대표 작품 ‘우물가’(1953), ‘노인’(1961),‘노상’(1962) 등 수작 50점이 걸렸다.

미술관에서 열리는 공연 행사도 다채롭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야외조각공원에서 어린이날인 5일 오전 11시 뮤지컬 ‘달려라 달려 달달달’을 공연한다. 어린이미술관에선 ‘공간+이야기=건축’을 주제로 2~5일 다양한 건축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5일 가족의 초상화 그리기와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봄·봄 프로젝트’가 교육동과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이어진다. 이날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다목적홀에선 가족에 대한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어린이 힐링 뮤지컬 ‘로봇 파파’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창작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1일부터 한 달간 가족과 함께하는 전국 규모의 예술체험축제 ‘2015 뮤지움 페스티벌-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를 진행한다. 사비나미술관을 비롯 아트선재센터, 금호미술관, 영은미술관 등 전국 69개 사립미술관이 참여해 흥미로운 예술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은 “다채로운 현대미술을 즐기며 추억을 배로 만들어 줄 ‘오감(五感)’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