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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볼수 있는 초능력 소녀와
아무것도 못 느끼는 무감각 경찰의 로맨틱 코미디
첫회 2.2%로 출발 8회만에 8.3%로 '껑충'
냄새를 볼수 있는 초능력 소녀와
아무것도 못 느끼는 무감각 경찰의 로맨틱 코미디
첫회 2.2%로 출발 8회만에 8.3%로 '껑충'

이달 초 처음 방영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이다. 드라마는 냄새를 볼 수 있는 초감각자와 아무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자의 만남이란 독특한 설정으로 출발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능력을 이용해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리해간다. 그러다 가까워져 ‘썸’도 탄다.

주인공 초림(신세경)은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자신을 해치려는 범인에게서 도망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때부터 공중에 떠다니는 냄새 입자를 보는 능력이 생겼다. 초림이 본 범인은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 무각(박유천)의 인생도 바꿔놨다. 살인범에게 동생 은설(김소현)을 잃은 충격으로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된 무각은 범인을 잡겠다는 이유 하나로 경찰이 됐다.
무각과 초림은 의기투합해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범인인 재희(남궁민)는 매번 철저한 알리바이를 꾸미며 수사망을 빠져나간다. 얼굴을 가린 채 무각을 공격해놓고는 이후 웃는 얼굴로 그에게 다가가 챙겨주는 여유도 보인다. 드라마는 이렇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범인과 주인공의 두뇌 싸움을 긴장감 있게 풀어간다.
살인사건을 다루지만 드라마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같은 범인 때문에 인생의 상처를 갖게 된 두 남녀가 수사 파트너로 거듭나 서로 아픔을 공유하며 치유하는 과정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능력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괴물 같다’는 말을 들어온 초림에게 무각은 “나도 너와 같다”며 손을 내민다. 그렇게 친해진 둘은 수사할 때도 서로 티격태격하며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만든다. 벚꽃이 만개한 나무 아래에서 초림이 무각에게 고백하는 상상을 하는 장면에선 애틋한 낭만을 보여준다.
중간에 나오는 만담 개그도 드라마의 매력을 더한다. 명랑한 성격의 초림은 작은 극단에서 임시 단원으로 일하며 코미디언을 꿈꾼다. 무각을 상대로 종종 만담 연습을 한다. 매사 진지한 무각이지만 만담 연습 때는 그도 대머리 가발을 쓰고 농담을 한다. 우스운 분장을 하고 천연덕스럽게 망가지는 배우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내용이 무겁게 흐르지 않도록 활력을 주는 대목이다.
드라마를 연출하는 백수찬 PD는 “‘냄새를 보는 소녀’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라며 “전체 줄거리에서 로맨틱 코미디가 80%, 미스터리 서스펜스가 20%쯤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건을 추리하는 드라마지만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끌고가려고 한다”며 “봄에 어울리는 달콤하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