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혁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혁신’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M DRAM SEM 분석Ⅰ, 1988.10.17, DRAM PA 권오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발팀장(부장)이던 1988년 손으로 작성한 D램 성능 분석 보고서 표지다.

삼성전자가 ‘혁신 DNA를 기억하고 확산하겠다’는 의도로 경기 수원 사업장에 개관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개관 1주년을 맞은 22일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 특별전이 열렸다. 퇴임 임원 등 개발자 일곱 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삼성전자 개발의 최초 기록과 의미 있는 사료를 한데 모았다.

반도체 개발자였던 권 부회장은 꼼꼼한 글씨로 문제점, 비교·분석 등 항목을 나눠 D램을 분석했다. 삼성의 반도체 신화가 탄생하기까지 개발자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보고서들이 전시됐다.

1998년 10월 출시된 삼성의 첫 폴더형 휴대폰 SCH-800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글자를 새긴 회로기판도 소개됐다. 외환위기 당시 한 개발팀 직원이 새겨놓은 문구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기판을 대여해 특별전에 소개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6월19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장에는 최초 독자 개발 컬러TV(1976년), 국내 최초 64KD램(1983년), 세계 최초 CDMA 휴대폰(SCH-100) 등 그동안 삼성이 산업사에 찍은 최초의 기록들도 전시돼 있다.

지난 1년간 SIM에는 6만6000여명이 다녀갔다. 1만여명이 초·중·고교생이고 외국인 관람객도 1만6000여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