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닥시장의 폭락은 건강기능식품 ‘백수오’로 급성장한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촉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날 서울 서부지방검찰청 및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함께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32개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9.4%)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다른 제품은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사용(12개)했거나 백수오와 혼합해 만든 것(9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나머지 8개 제품은 원재료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외관은 비슷하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식물이다.

소비자원은 백수오 복합추출물을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 이천 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 전 원료를 수거해 시행한 검사에서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에 28t의 원료 전량을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사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사장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유전자 검사방법인 ‘유전자 분리 및 증폭반응(PCR)’ 검사에서는 가짜 원료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원에 수차례 제3의 공인시험기관에서 시험해보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소비자원에 대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 민형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하정철 소비자원 식약안전팀 팀장은 “회사 관계자 입회 아래 내츄럴엔도텍 공장에서 공식적으로 수거해온 원료로 식약처 공인인증기관에서 시험했다”고 말했다. 이날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하한가(14.90%)까지 떨어진 7만3700원에 마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