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들

중앙대학교 교수들이 막말 파문으로 사퇴한 박용성(74) 전 이사장에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또한 이용구 총장의 사임도 촉구했다.

22일 중앙대 교수협의회(협의회)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성 이사장은 그동안 중앙대를 개인 소유의 사유물처럼 제멋대로 농락해 왔다"면서 "박 이사장은 법인의 이사직을 내려놔야 하며 총장도 사퇴해 대학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민주적 행정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이 이사회에 남아 있는 한 수렴청정의 형태로 현재의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중앙대 교수들은 이번 사태를 '대학판 조현아 사태'로 규정했다.

교수협과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에서 "진리를 탐구하고 학생을 교육하는 교수들을 향해 막말을 퍼붓고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공작을 일삼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조현아 사건을 능가하는 '재벌의 갑질'"이라며 "한국 대학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모욕하고 협박한 '대학판 조현아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최근 이메일 파문과 관련해 사립학교법 위반, 명의도용 교사죄, 모욕죄와 협박죄 등이 적용될 소지가 있다며 박 이사장을 고소할 계획임을 밝혔다.

중앙대 교수들은 이용구 총장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교수협과 비대위는 "이사장의 폭언과 부당한 독선적 지시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수들을 굴욕적인 상황속에 몰아넣은 데 대해 총장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진심으로 학교가 조속히 정상화 되기 바란다면 즉각 사임해 새로운 행정체계를 구축하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