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군 29초 영화제] 한민구 "국민-군 소통…건전한 병영문화 만드는 계기"
1995년, 1996년, 2012년. 세 군인의 입대 시기는 모두 다르다. 동생을 학교에 보내려고, 성격을 바꾸고 싶어서, 아버지가 군인이라서…. 저마다 동기는 다르지만 국가에 충성하고 가족과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는 같다.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국군의 사명을 간결하게 담은 제1보병사단 소속 한명성 중령과 이령경 중위의 ‘대한민국 군인은 당신을 지킵니다’가 22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국군 29초 영화제 시상식에서 영예의 군인부문 대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군인은 OOO이다’를 주제로 공모해 연 이날 시상식에서는 군인, 일반, 청소년 등 세 부문에서 36편의 작품에 상금과 상패, 상품이 돌아갔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국군 29초 영화제는 국민과 군이 소통하면서 건전한 병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대평 전 민관군병영문화혁신위원회 위원장, 정병국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국군 장병과 가족, 출품자 등 1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국군 군악대의 북 공연에 이어 걸그룹 마마무가 히트곡 ‘Mr.애매모호’를 열창해 객석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일반부문 대상은 어린이들에게 군인이 동경의 대상임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안일환 감독의 ‘~아이들의 우상이다’가 차지했다. 불량스런 복장의 예비군들이 신호등을 무시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찰나, 한 어린이가 “어, 군인 아저씨들이다”라며 반갑게 외치자 단추를 채우는 등 태도를 바꾸고 절도 있게 걸어간다.

청소년부문 대상을 받은 이준호·이다혜·정현석·박지수 감독의 ‘~우리 모두의 철수다’는 옆집 형이자 단골손님, 직장 동료, 남자친구이기도 한 군인은 우리 이웃이자 가족이란 사실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대한민국 국군 29초 영화제] 한민구 "국민-군 소통…건전한 병영문화 만드는 계기"
군인부문 최우수상은 제갈원 상병(20사단)의 ‘~공감이다’에 주어졌다.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고받고 절망에 빠진 군인이 전우의 위로와 공감을 통해 재기할 것임을 암시적으로 담아냈다. 우수상은 군인이란 모든 어머니의 아들이란 점을 재치있게 묘사한 남우찬 병장(국군지휘통신사령부), 허상호 상병의 ‘~모두의 아들입니다’가 차지했다. 특별상은 갓 전입해 당황스러워하는 신병을 배려하는 병장의 모습을 서부극처럼 묘사한 신현우 병장(27사단)의 ‘~정의와 배려의 사나이이다’가 차지했다.

부대상부문에서는 고된 훈련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전개한 제7보병사단의 ‘~절절포다’, 군에서 뒤늦게 학업의 꿈을 실현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담은 102기갑여단의 ‘~다시 잡은 꿈이다’, 처음엔 서투르지만 서서히 병영문화에 익숙해져가는 군장병을 그린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도전이다’ 등이 수상했다.

일반부문 최우수상은 이등병의 첫 휴가에서부터 말년 병장 휴가까지를 대하는 어머니의 태도 변화를 재치있게 담은 황필원·정영진 감독의 ‘~금방이다’가 차지했다.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한경의 ‘1사 1병영 운동’으로 70여개 부대와 기업이 자매결연을 맺었다”며 “국군 29초 영화제는 그 인연의 끈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