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2일 이마트가 신성장동력 중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여영상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의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할 신설법인 신세계DF가 신세계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라며 "신세계그룹은 전날 신세계DF는 신세계가 100% 출자하는 자회사로 설립되며, 대표이사는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대표가 겸직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세계조선호텔 내 기존 면세사업은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할 경우 관련 절차를 거쳐 신설되는 신세계DF로의 통합이 추진될 것으로 봤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마트가 98.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 연구원은 "이마트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면세사업의 지속 여부는 신세계DF의 시내면세점 사업권 취득에 좌우될 것"이라며 "특허를 받을 경우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유통업 부문이 모두 신세계DF로 통합돼 이마트의 면세사업은 종료될 수 있으며, 받지 못할 경우 존속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이마트의 면세 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부산 파라다이스점과 김해공항점은 현재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며, 인천공항점이 개시된다고 하더라도 높은 임차료로 인해 영업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공항점에 더해 시내면세점이 추가될 경우에 매입규모 등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 개선으로 면세사업부의 사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부산 파라다이스점은 2014년에도 소폭의 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신세계 부산센텀시티로 이전될 경우 매출 급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존속될 경우 영업손실 축소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면세점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이마트에 부정적"이라며 "반면 신세계에는 긍정적 이슈인데, 기대에 없던 수익성 높은 시내면세점 사업 추진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

특허를 받을 가능성은 다른 후보와 같다고 판단했다. 시내면세점은 호텔신라 현대산업 현대백화점 모두투어 신세계 등이 경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는 중립적 이슈로 봤다. 현대백화점은 코엑스점이 시내면세점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