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호텔에서 6·25 전쟁 참전용사인 프란시스코 카이세도 예비역 대령으로부터 참전 경험을 담은 자서전을 선물받고 있다. 작은 사진은 카이세도 예비역 대령(가운데)이 1975년 7월 청와대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호텔에서 6·25 전쟁 참전용사인 프란시스코 카이세도 예비역 대령으로부터 참전 경험을 담은 자서전을 선물받고 있다. 작은 사진은 카이세도 예비역 대령(가운데)이 1975년 7월 청와대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페루 방문 전 콜롬비아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와 40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콜롬비아의 마지막 일정으로 18일(현지시간) 이 나라의 6·25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다. 간담회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프란시스코 카이세도 씨(85·육군 대령 예편)도 참석했다. 그는 1975년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예방했으며, 이때 배석한 박 대통령과도 만났다.

카이세도 씨는 방한 당시 자신과 박 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와 참전 경험을 쓴 자서전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카이세도 씨뿐만 아니라 모든 콜롬비아 참전 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에게 “손자가 한국으로부터 받는 장학금 등에 감사하다”며 편지를 보내온 참전 용사 헤수스 마리아 노보아 마르티네스 씨와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962㎞ 떨어진 푸에르토 카레뇨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는 콜롬비아의 대문호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생전에 자주 쓰던 말을 인용해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는 스페인어로 6·25전쟁 파병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보고타=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