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당일치기로 떠나는 산행에는 발목이 올라오는 경등산화로도 가능
접지력, 방수·투습력, 발목 지지력, 쿠션기능 등 면밀히 살펴봐야

봄에는 각양 각색의 꽃이 하나 둘 피어나는 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번 주말부터는 진분홍의 철쭉과 진달래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 한다. 본격적인 봄 시즌에 접어들면서 전국 명산은 꽃구경 온 등산객들로 매주 붐비고 있다. 이와 함께 봄철 등산용품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여러 등산 장비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장비는 등산화이다. 트렉스타 홍보이사 김홍빈 대장은 전 방향으로 땀과 열을 배출하는 숨쉬는 등산화 ‘코브라 고어텍스(GTX) 서라운드’ 출시를 기념해 봄 맞이 등산화 선택 요령을 소개한다. 김 대장은 “한국에서 등산을 할 때는 산행의 목적과 산행 시간, 계절, 그리고 자신의 산행 스타일에 따라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신는 등산화는 크게 중등산화와 경등산화가 있다. 중등산화는 6시간 이상의 장시간 등산에 필요한 등산화다. 가죽외피를 사용하고 창이 두꺼우며 발목이 높이 올라온 하이컷이 특징이다. 경등산화는 최근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종류로 경량가죽이나 합성섬유를 활용해 가볍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트레킹이나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발목이 낮은 로우컷과 발목이 올라온 미드컷 두 종류가 있다.

봄을 맞아 가족과 함께 당일치기로 떠나는 산행을 계획하거나 서울 근교의 산행을 즐긴다면 미드컷 경등산화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종주, 6시간 이상의 등산을 계획했다면, 매주 설악산, 소백산, 설악산을 찾아 다니는 등산애호가라면 중등산화도 따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김 대장은 “트레킹 정도의 목적으로 평지를 걷는 산행이라면 로우컷 경등산화도 괜찮지만 산을 오르는 경우라면 발목을 잡아줄 수 있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부상 방지에 좋다”고 밝혔다.

등산화를 고를 때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기능은? 먼저 산에 오를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 산악 지형은 화강암 재질에 흙과 바위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어서 접지력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미끄럼 방지에 좋다. ‘방수기능’, 땀과 열을 배출하는 ‘투습기능’도 체크해 발을 쾌적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등산 시 비나 눈을 만나거나 땀이 차서 발이 젖는 경우 발이 붓고 피부 저항력이 저하되어 물집이나 상처가 생기기 쉽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투습기능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발목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 ‘발목 지지력’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발목이 높은 등산화는 발목을 잡아주기 때문에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행 시간이 길다면 밑창이 지면에 닿았을 때 충격을 완화해 주는 ‘쿠션기능’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창이 두껍고 단단한 중등산화가 오랜 시간을 걸을 때는 발의 피로도가 덜 하다.

김 대장은 적합한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하게 등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등산 시작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발목과 무릎을 풀어주어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올라갈 때는 끈을 조금 느슨하게 하고 발바닥 전체가 닿게 올라간다. 반면 내려올 때는 신발끈을 꽉 묶어서 발가락이 신발 앞코에 닿지 않도록 하면서 발바닥 앞부분부터 닿게 내려오는 것이 좋다.

산악인 김홍빈은 동상으로 두 손을 잃는 불운에 굴하지 않고 히말라야 14좌 등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9월 히말라야 8번째 고봉인 마나슬루(8163m) 등정에 성공, 현재까지 8000m급 고봉 9개의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30일에는 트렉스타의 후원으로 히말라야 4번째 고봉인 로체(8516m) 원정을 떠나 현재 베이스캠프에 머물며 정상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트렉스타는 4년 전부터 김홍빈 대장의 활동을 후원하며 도전을 응원해오고 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