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쌍용차 등 중국서 투싼·K5·K9·티볼리 출시
벤츠·BMW·아우디 등 신차 첫 공개

전 세계 자동차 제작사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잡고자 상하이 모터쇼(Auto Shanghai)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중국 맞춤형 차량을 앞다퉈 선보인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상하이 모터쇼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등보다는 위상이 낮지만 거대한 중국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진다.

17일 각 업체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공개하거나 출시한 SUV 등 차량의 중국 론칭 행사를 잇달아 열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SUV인 신형 투싼의 중국형 컨셉트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에 출시되는 투싼은 2.0 디젤 모델과 1.6 가솔린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2.0 디젤과 1.7 디젤 등 디젤 모델만 출시했지만 중국에서는 가솔린 SUV 차량의 수요도 상당한 것을 고려해 가솔린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형 투싼은 국내 모델과 외관도 다소 다르다.

현대차는 차량의 램프나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바꿔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기아차는 이번에 중국서 K9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아차는 상하이모터쇼를 시작으로 중국 대형차 시장에 처음 진출할 태세를 갖췄다.

K9은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한다.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기아차의 신형 K5도 상하이모터쇼에서 전시된다.

기아차는 K5의 중국형 모델도 개발 중이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소형 SUV 티볼리의 중국 론칭 행사를 마련했다.

쌍용차는 유럽, 중남미와 함께 중국에서도 6월부터 티볼리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모터쇼에 벤츠, BMW 등 글로벌 업체는 새로운 SUV를 공개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들 제작사는 중국에서 SUV의 인기가 치솟자 신차를 내세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6.8% 증가했는데 특히 SUV 판매량은 36%나 급증했다.

중국 SUV 시장은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BMW는 상하이 모터쇼에서 SUV인 'X5 xDrive40e' 차량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BMW i 브랜드가 아닌 BMW 브랜드로 출시된 최초의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갖췄으며 최대 출력은 313마력이다.

BMW는 7명이 탈 수 있는 '뉴 2시리즈 그란 투어러'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BMW 미니의 '컨트리맨 파크레인 에디션'도 아시아에서 첫선을 보인다.

벤츠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쿠페도 베일을 벗는다.

벤츠는 GLC쿠페 외에도 이번 모터쇼에서 여러 종의 월드프리미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트로엥은 250마력의 SUV인 에어크로스(Aircross) 콘셉트카를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쿠페인 신형 시로코GTS와 아우디의 웨건 모델인 '프롤로그 올로드'(Prologue Allroad)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포드의 뉴 토러스, GT, 포커스 RS, 뉴 포커스 ST 등의 7개 차종도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된다.

닛산은 중형 세단 라니아(Lannia)를 공개한다.

닛산은 중국의 젊은 세대를 위해 개발한 첫번째 양산형 모델 라니아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상하이 국제박람회센터에서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는 1985년 시작돼 올해 16회째를 맞았다.

상하이 모터쇼는 베이징 모터쇼와 번갈아 2년마다 열린다.

자동차 제작사들은 미디어데이(20∼21일)에서 언론에 먼저 신차를 선보이고 나서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2013년 행사 때는 81만명이 관람했는데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