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의 항의로 조문을 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김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희생자 넋을 기리기 위해 영정이 안치된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김 대표 등이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조문 순서를 기다리던 중 유가족 일부가 "당의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에는 조문할 수 없다"며 이들 앞을 가로막았다.

김 대표는 유족들에게 "책임지고 세월호 인양하겠다"며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은 내용이 복잡하니 내일부터 유가족과 논의해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5분여간의 승강이 끝에 김 대표 일행은 결국 발길을 돌려 분향소 밖으로 나갔다.

김 대표가 분향소에서 화랑유원지 입구까지 걸어가는 300m 구간에서 일부 유족은 "우리 아이가 죽어가는 걸 내 눈앞에서 봤는데 무슨 자격으로 여길 왔느냐"며 돌아가는 김 대표 일행을 향해 소리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 유족은 김 대표가 탄 승합차 앞을 가로 막고 서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이 죽었다"며 울부짖었다.

10분간 움직이지 못했던 승합차는 의경 등 경찰력이 투입돼 차량을 에워싸 안전을 확보한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한편, 4·16 가족협의회는 "정부가 현재까지 어떠한 답도 주지 않았다"며 이날 오후 2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세월호 참사 1주년 합동추모식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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