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벡스테크놀러지는 16일 스웨덴 바이오기업인 노바헵(NovaHep)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바이오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젬백스테크놀러지는 노바헵의 최대주주인 알든홀딩스캐피탈로부터 노바헵 주식 9만392주를 약 2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젬백스테크놀러지는 노바헵 지분 4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노바헵은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스웨덴 카롤린스카 왕립의학연구기관에서 2005년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노바헵은 환자의 골수 또는 말초혈액에서 채취한 자가세포를 이용해 혈관을 제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노바헵에서 개발한 혈관은 혈전증에 대한 내성, 생체 적합성, 감염 내성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심혈관 질환, 만성정맥 부전, 간문맥성 고혈압 등과 같은 혈관 질환에 해결책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노바헵은 자가세포를 이용해 제조한 정맥을 3명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바 있다. 이식 후 2~3년 동안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고, 확인된 이식 거부 반응도 없었다.

노바헵은 올 하반기에 노르웨이에서 만성정맥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성정맥부전은 다리 정맥의 내벽 또는 판막이 정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다리에서 심장까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피가 고여, 부종과 정맥궤양출혈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현재까지 완전한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미국 및 유럽에서의 만성정맥부전 환자의 유병률은 인구의 0.4%인 224만명이다. 이 중 정맥성 궤양을 동반한 환자는 60% 수준인 140만명이며,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약 2만7000명으로 알려져 있다.

김상재 젬백스테크놀러지 대표는 "이번 인수는 상업화가 가능한 줄기세포치료제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노바헵의 기술은 최소 20년 이상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상업화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줄기세포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바헵은 이날 계약 체결식에서 케이에스씨비의 계열사인 한국줄기세포뱅크와 아시아 판권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