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14년 만에 ‘노 마진(no margin)’ 카드를 꺼내들었다. 봄 정기세일 마지막 주말에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입점 업체로부터 받는 30%대의 수수료를 포기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17~19일 전점에서 40억원 규모의 ‘노 마진 100대 상품전’을 진행한다. 행사 대상 100대 상품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아 가격 할인을 유도하는 것이다. 전점 차원의 노 마진 세일은 2001년 이후 14년 만이다.

남성패션 및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상품군의 인기 봄 신상품을 10~60% 할인 판매한다. 닥스, 마에스트로, 듀퐁셔츠, 나이키, 아디다스, 블랙야크, 보그너, 브리오니, 제냐, 아르마니, 휴고보스 등 50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가의 절반 수준에 파는 ‘5대 파격가 줄서기 상품’도 선보인다. 한우 1등급 국거리(100g) 2200원, 전복(4미) 9500원,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25만9000원 등 파격 할인 상품을 점포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서울 대치동 SETEC에서는 ‘블랙쇼핑데이’ 2차 행사도 연다. 골프, 여성, 잡화 등 초특가 상품 100억원어치를 준비했다. 다이와, 혼마, 야마하, 마루망 등 골프클럽 브랜드를 최대 80% 싸게 판매한다. 닥스, 빈폴, DKNY, 탠디, 미소페 등 유명 브랜드의 구두 및 핸드백은 30~50% 저렴하게 내놓는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에서 에고이스트, 플라스틱아일랜드, 버커루 등 22개 영패션 브랜드 봄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행사 물량은 작년의 두 배가 넘는 50억원어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이월 특집전을 연다. 2013~2014년 겐조는 최대 70%, 지난해 MM6 상품은 최대 50% 싸게 판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