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9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때 시 주석이 미 의회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의회 결정에 따라 중·일 정상 간 또 다른 ‘외교전 무대’가 미 의회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외교 소식통을 인용,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정부가 이같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의 의회 연설 요청은 이달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 대항하는 동시에 시 주석 자신이 대미 협조 방침을 직접 밝힘으로써 미 의회 내의 중국 위협론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의회 연설에서 아베 총리가 전후 70년의 역사를 언급하는 것에 맞서 시 주석도 역사인식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일본을 견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