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은행, 자동차, 철강 등의 업종이 강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순매수 업종을 확대한 효과다. 증권가에서는 ‘대세 상승장의 퍼즐’이 완성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리 오른 종목들의 주가가 빠지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스타 종목’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전형적인 강세장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외 업종도 올랐다…대세상승 '퍼즐' 완성단계
○소외주들의 약진

은행 업종 대장주인 신한지주는 14일 전날보다 4.5% 오른 4만29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만 해도 신한지주의 주가 움직임은 무겁기만 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1일부터 9일까지 6.32%나 하락했다. 하지만 10일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실적이 나쁘지 않고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3거래일 만에 9.29% 뛰었다. KB금융의 4월 주가 그래프도 뚜렷한 ‘V자’다. 1~9일까지 6.36% 주가가 빠졌지만 10일 이후엔 10.05% 상승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주 급등과 관련,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로 지난 6개월간 잔뜩 움츠러들었던 주가가 한꺼번에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며 “보험, 조선, 기계, 철강 등의 업종도 은행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와 철강주도 스타종목 대열에 뒤늦게 합류했다. 기아차는 14일 4.56% 오른 것을 포함, 최근 3거래일 동안 6.58% 주가가 뛰었다. 현대차도 함께 반등하는 모습이다. 최근 3거래일 주가 상승률이 5.88%다. 포스코도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 6일 이후 상승폭이 7.61%에 달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종목에 의존하던 장세가 여러 주도주가 힘을 합해 지수를 끌어올리는 장세로 바뀌고 있다”며 “지금 분위기론 상반기 중에 22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세장 길게 간다

전문가들은 2100 돌파를 장기 상승장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를 더 밀어올릴 것으로 본 것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연내 2011년에 세운 지수 최고 기록 2230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의 증시를 과열로 보긴 힘들다”며 “상장사들의 자산 증가분만 주가에 반영해도 23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장사들의 실적도 강세장이 길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순이익 추정치는 104조원으로 2011년 95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로 4년간 이어진 실적 하락 국면이 끝난 것 같다”며 “조선, 건설 등 수익성이 악화된 업종이 실적 향상을 숫자로 증명하는 순간 지수가 한 단계 더 뛸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윤정현/허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