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카스트로 "구시대의 한 장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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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59년 만에 정상 회동
테러지원국 해제는 합의 못해
테러지원국 해제는 합의 못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일(현지시간)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회동했다. 미국과 쿠바의 정상회동은 59년 만에 처음이다. 마지막 회동은 라울 카스트로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1959년 쿠바 혁명을 일으키기 3년 전에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열린 컨벤션센터의 소회의장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만나 “매우 역사적인 만남으로 양국이 미래를 위한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며 “구시대의 한 장(章)을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도 “양국 간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쿠바는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오바마 대통령의 표현대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국교정상화 이후 5개월 만에 정상회동을 했다. 하지만 관계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것이라는 명시적 반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은 “양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인적 교류를 강화하면서 접점을 늘리는 등 완전한 국교 정상화를 위해 상당 기간 탐색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믿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살인과 강제 구금 등 인권 탄압을 자행한 전·현직 정부 고위 관계자 31명에 대해 미국 여행을 제한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가 열린 컨벤션센터의 소회의장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만나 “매우 역사적인 만남으로 양국이 미래를 위한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며 “구시대의 한 장(章)을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도 “양국 간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쿠바는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오바마 대통령의 표현대로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국교정상화 이후 5개월 만에 정상회동을 했다. 하지만 관계 회복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것이라는 명시적 반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은 “양국이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에 대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인적 교류를 강화하면서 접점을 늘리는 등 완전한 국교 정상화를 위해 상당 기간 탐색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위협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믿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살인과 강제 구금 등 인권 탄압을 자행한 전·현직 정부 고위 관계자 31명에 대해 미국 여행을 제한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