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49재 후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만…"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를 받아오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김 전 총재는 자신의 특보단장을 지냈던 성 전 회장이 자살했다는 보고를 듣고 상당히 황망해하며 "그렇다고 목숨을 끊다니…"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성 전 의원은 한때 김 전 총재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김 전 총재가 자민련 총재였을 때 총재특보단장을 지냈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자민련의 비례대표 2번에 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민련의 득표율이 저조해 국회의원에 당선되지는 못했다.

성 전 의원은 김 전 총재가 정계를 은퇴한 이후인 2012년 19대 총선 때 충남 서산·태안에서 자민련의 후신인 선진통일당 후보로 당선됐다.

김 전 총재의 또다른 측근은 "김 전 총재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고 자민련이 깨진 뒤 성 전 의원과 김 전 총재간 별다른 왕래는 없었다"면서 "김 전 총재로서는 고향도 비슷하고 한때 정치적 동지였으므로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밝혔다.

성 전 의원은 앞서 김 전 총재가 부인상을 당했을 때 조문하면서 김 전 총재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총재는 이날 부인인 고 박영옥 여사가 타계한 지 49일째를 맞아 충남 부여 선영에 있는 묘소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했다.

김 전 총재는 49재를 마치고 탈상하며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만"이라며 부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 전 총재는 이날 성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산의료원을 조문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가 그냥 상경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 총재측은 "현재로서는 조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안용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