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가 인수자문사를 새로 고용해 동부하이텍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IC는 최근 다이와증권과 인수자문사 계약을 체결했다. 자문사를 바꿔 동부하이텍 인수 의지를 보다 확고히 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SMIC는 지난해 말 동부하이텍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IA·에스크배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인수를 포기한 이후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재무 및 회계자문으로, 법무법인 세종을 법률자문으로 고용해 매각 측과 협상을 벌였다.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서 인수를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다이와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새로 선정하고 인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매각 주관을 맡고 있는 산업은행과 노무라는 오는 5~6월 일부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경쟁입찰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SMIC는 세계 5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생산업체다. 이미 포화상태인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해 세계 9위권인 동부하이텍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이 SMIC에 팔리면 반도체 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인수 측 관계자는 “SMIC는 이미 8인치 웨이퍼 생산기술을 갖춘 동부하이텍보다 앞선 12인치 웨이퍼 생산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1997년 설립된 동부하이텍은 동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매물로 내놨다. 매각 대상은 동부하이텍 대주주 지분 37%다. 매각 가격은 10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산은 차입금을 감안하면 인수하는 데 7000억~8000억원을 부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