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멕시코 대사의 '테킬라 특강'
지난 1일 저녁 서울 신사동의 한 멕시코 음식 전문점. 호세 루이스 주한 멕시코 대사(사진 오른쪽)와 중남미 사업을 고민하는 기업인들이 마주앉았다. 루이스 대사는 테킬라 잔을 들어 보이며 “외국인들은 테킬라라고 하면 모두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와인처럼 각각의 개성이 있다”며 “18개월 이상 숙성된 테킬라만 블렌딩해 만든 야네호 테킬라는 저녁 식사 후에 마시면 더 좋다”고 설명했다.

20여명의 참석자는 연세대 미래교육원이 주관한 ‘프리미엄 세계문화체험 프로그램’ 수강생이다. 수강생들은 멕시코를 비롯해 10여개국 주한 대사관을 돌며 해당 국가의 전통 음식을 맛보고 대사로부터 문화 강의를 듣는다.

루이스 대사는 “멕시코 젊은이들도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현대자동차가 4년 후 생산기지를 짓는 등 한국 기업의 멕시코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정한 치어스 대표는 “오늘 새로 접한 멕시코 음식과 문화가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일윤 PIA 대표도 “멕시코 음식을 먹으며 대사의 강연을 듣고 보니 멕시코가 북미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의 좋은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프로그램을 만든 이두원 연세대 미래교육원 원장은 “인도네시아, 일본에 이어 세 번째인데 벌써 다음 기수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온다”며 “각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기업인들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