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을 향한 여야 주자들의 싸움이 내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잠룡인 랜드 폴(켄터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내달 초 잇따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재직 중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에 대한 공화당의 집중공세로 이미 대선판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상황에서 여야 주자들의 잇따른 출사표를 계기로 여야 간은 물론 당내 후보들 간의 대권 다툼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의 정확한 출마 선언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내달 초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의 측근들은 최근 선거자금 기부자들에게 4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대선 출마 선언 이후의 세부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전략은 이른바 '빅텐트론'으로, 초반부터 다양한 인재를 폭넓게 영입해 대세론을 형성함으로써 내부 경선 과정에서의 출혈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의 '아칸소 사단'과 오바마 대통령의 '시카고 사단'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 공보국장을 지낸 제시 퍼거슨도 영입했다.

클린턴 전 장관 본인이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만큼 언론팀을 보강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크루즈 의원과 폴 의원 역시 내달 초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 의원은 내달 7일을 D데이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발족시키고 선거자금 모금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들의 출마 선언은 공화당 잠룡 들 간의 내부 경쟁을 한층 격화시킬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공화당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미 PAC을 결성해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 상태다.

공화당 주자들은 현재 자신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앞다퉈 '힐러리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으로, 클린턴 전 장관 출마 선언을 계기로 이들의 힐러리 때리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시점이 2016년 대권 다툼 시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