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통신사를 옮겨도 예전 통신사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았던 앱을 그대로 쓸 수 있게 된다. SK플래닛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 앱장터를 운영하는 세 회사는 앱스토어 인프라를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통신 3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마련해 T스토어(SK텔레콤)와 올레마켓(KT), 유플러스스토어(LG유플러스) 인프라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통신 3사는 각사 앱장터에 앱을 등록하고 싶어하는 개발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개발자센터를 다음달 통합개발자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통신 3사는 11일 공지되는 개발자센터 약관 변경에 대한 원스토어 프로젝트 설명 메일을 지난 9일 개발자들에게 배포했다.

3사는 지난해 말 결제 시스템을 통합했다. 향후 앱 내 결제, 상품 조회 등도 단일 규격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앱을 통신사 앱장터에 등록했을 때 3사 앱스토어에 한꺼번에 올라간다. 개발자는 각 앱스토어의 다운로드·거래 정보를 통합해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고객 응대 프로세스를 일원화하고 3사 통합 랭킹, 평점,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는 통신사를 옮겨도 예전 통신사 앱장터에서 구매한 이력을 조회해 앱을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

SK플래닛이 주도하고 KT LG유플러스가 동참했다. 이번 통합 앱장터 마련은 구글·애플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처럼 다양한 통신사에서도 쓸 수 있는 통합 앱장터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와서 지난해부터 큰 그림을 그려 추진했다”며 “3사는 그간 규격 통합이 안 돼 카카오톡에서 구글·애플 앱장터 앱 외에는 링크가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에 앱을 올리지 못해 개발자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인프라는 통합하지만 앱장터를 하나로 묶지는 않는다. 그는 “음악과 전자책 등 각사 역량에 따라 계약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3사 앱스토어를 하나로 합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