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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연 30%…우크라의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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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가치 70% 떨어지자 외자 붙잡기 '고육책'
    우크라이나가 기준금리를 연 30%로 전격 인상하는 ‘극약 처방’을 내놨다. 이탈하는 해외 자본을 붙잡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은행 파산이 잇따르고 통화가치도 폭락하고 있어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4일부터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재융자금리를 연 30%로 높였다. 지난달 연 14%에서 연 19.5%로 인상한 지 한 달 만이다. 정정 불안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 가치는 작년 초 대비 7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친러시아 반군과의 내전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중앙은행이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돈을 쓰면서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현재 40억달러(약 4조39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2주일 수입액 정도 규모다. 우크라이나의 총외채는 1359억달러로, 올해만 이자를 포함해 135억달러를 갚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우크라이나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 민간 투자와 개인 소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기업의 경영 악화로 실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우크라이나 은행 200개 중 40개가 파산했다. 자산 4위의 델타은행도 지난 2일 문을 닫았다. UPI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은행 예금자에게 돈을 지급하기 위해 화폐를 더 찍어낼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치솟은 물가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연금을 줄이고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의 긴축개혁안을 마련했다. IMF는 오는 11일 우크라이나에 17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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