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전투비행대대의 육태완 소령(왼쪽 두 번째)과 박지훈 대위(첫 번째)가 지난 25일 배상일 원사(세 번째), 김영훈 상사와 함께 FA-50 출격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103 전투비행대대의 육태완 소령(왼쪽 두 번째)과 박지훈 대위(첫 번째)가 지난 25일 배상일 원사(세 번째), 김영훈 상사와 함께 FA-50 출격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지난 1년간 전술훈련을 해보니 최초의 국산 전투기 FA-50은 덩치는 작아도 기동성과 공대지(空對地) 공격 능력에선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과 대등합니다. 무기 탑재량이 뒤지고 원거리 교전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조종사의 상황 판단을 돕는 많은 정보를 제때 제공할 만큼 똑똑하고 가격도 싼 편입니다.”

작지만 빠른 FA-50…정보처리능력도 '초음속'
지난 25일 공군 원주비행단. 국내에서 유일하게 FA-50 전투기 20여대로 항공작전을 수행 중인 103전투비행대대를 이끄는 김광우 대대장(중령)은 활주로로 나서는 조종사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 제작한 고등훈련기 T-50을 토대로 개조한 경공격기다. 공대공(空對空) 공격 능력을 갖췄다. 노후화한 F-5로 영공을 지켜왔던 103대대에 FA-50 1호기가 처음 배치된 것은 2013년 8월. 지난해 2월부터 조종사 기종 전환훈련과 기본 전술훈련을 하던 103대대는 작년 10월 실전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알리는 전력화 행사를 가졌다.

심상은 대위는 “FA-50은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F-5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며 “동료 조종사가 몰고 있는 항공기의 위치와 무기 잔량 및 연료 상태까지 알려주는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태완 소령은 “100~200노트(시속 180~360㎞ 수준)의 저속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며 “비행 성능은 우수하지만 KF-16보다 연료 탑재공간이 작아 전투행동 반경이 좁은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전투기가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수리 부속품 조달과 제작사의 기술 지원이 빨리 제공되는 것이 중요하다. FA-50은 레이더 등 일부 핵심 장비와 무기를 빼고 모두 국내에서 조달된다. 국산화율이 60.4%로 국내 생산 부품은 수일 내 공급받을 수 있다.

배상일 103정비중대 원사는 “F-15K와 KF-16은 원인 모를 결함이 발생하면 문서로 작성해 해외 제작사에 문의하고 답변을 받는 데 일러야 한 달, 통상 석 달 정도 걸린다”고 전했다. 반면 FA-50은 상주하는 KAI 기술지원팀이 즉각 확인한 뒤 본사와 연락해 이르면 하루, 통상 3~4일 내 답변을 받는다. 김 대대장은 “대대원들이 국산 전투기를 몰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하늘과 땅, 바다 어느 곳에서도 적이 도발하면 원점은 물론 지휘 및 지원세력까지 치명타를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