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진 뒤 최근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공급 과잉 우려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2달러(5.5%) 내린 배럴당 48.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전주 원유 재고가 4억3410만배럴이라고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주일 새 84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두 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해 11월 감산 합의에 실패한 이후 하락 폭이 커졌다. 수개월 동안 60%가량 떨어진 유가는 지난 1월 배럴당 44.45달러까지 하락한 뒤 이달 들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프란시스코 블란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원자재 리서치 담당 책임자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급 과잉과 부진한 글로벌 원유 수요를 해결할 마땅한 대책이 없다”며 “올 상반기 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