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화성서 총기 참사 "평소 형 원망…분노조절장애, 사회 향하면 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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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남, 형 찾아가 부부 살해
현장 출동한 파출소장도 숨져
현장 출동한 파출소장도 숨져
27일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전모씨(76)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화성시 남양읍의 형 집에 들어가 형 전모씨(86)와 형수 백모씨(84)에게 엽총을 쐈다. 며느리인 정모씨는 2층에서 뛰어내려 오전 9시34분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 소장은 주택 진입을 시도하다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당시 이 소장은 방탄복이나 방검복 같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실탄이 든 권총이 아닌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만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전씨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전씨가 평소에도 형을 찾아와 돈을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일이 잦았다고 전했다. 6장 분량의 유서에는 형에 대한 강한 원망과 살해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범죄 경력자의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총기를 보관할 수 있는 경찰서를 총기 소지자의 주소지 경찰서와 수렵장 관할 지역 경찰서로 제한하는 내용의 총기관리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한편 인격 장애로 인한 총기 사건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인격장애를 지닌 것으로 분석했다.
정동청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평소 용의자가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주위에서는 용의자의 성격이 이상하다는 정도로 지나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인관계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 이를 치유할 수 없는 사회적 고립 단계에 있는 인격장애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과 같은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우리 사회 곳곳에 분노나 감정을 정상적으로 표출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가 적지 않다”며 “이런 문제가 개인을 넘어 사회를 향할 때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선표/조미현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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