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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프레소·핸드드립·더치…나만의 커피, 집에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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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uxury & Coffee

    100만원 넘는 고가 머신부터 핸드드립 추출기구까지 인기
    와인 풍미의 엘살바도르, 꽃·과일 향기 짙은 에티오피아
    취향에 따라 원두 선택 장점
    에스프레소·핸드드립·더치…나만의 커피, 집에서 즐긴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6가의 어라운지는 집에서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소비자를 위한 커피 전문 쇼핑몰이다. 이곳 3층의 커피 하우스를 찾아가 보니 문 밖에서부터 은은한 커피 향이 났다. 백상욱 바리스타가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뽑아내고 있었다.

    핸드드립은 분쇄된 커피를 여과지가 덧씌워진 드리퍼에 넣고, 핸드드립 전용 주전자인 드립포트를 사용해 커피를 내리는 추출방식이다. 백 바리스타는 얇고 일정한 물줄기가 이어지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중심에서 가장자리 방향으로 물을 따랐다.

    백 바리스타가 건네준 커피는 에티오피아의 원두 경연 대회인 TOH(Taste of Harvest)에서 상을 받은 ‘두로미나’였다. 부드러운 쓴맛과 함께 미세하지만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남았다.

    백 바리스타는 “커피숍에서 판매한다면 한 잔에 3만~4만원 정도인 커피지만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파는 곳은 없다”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고급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숍을 찾는 대신 직접 만들어 마시는 것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핸드드립 추출기구가 있어야 한다. 기계를 좋아하는 남성들은 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찾고, 여성들은 직접 커피를 만드는 느낌이 나는 핸드드립 방식을 선호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호주 가전 브랜드 브레빌에서 나온 BES920(242만원)의 인기가 높다. 가격이 비싸 보통은 업소용으로 쓰이지만 한 달에 한 대 정도는 꾸준히 카페 점주가 아닌 개인에게 판매된다고 어라운지 측은 설명했다. 핸드드립 도구 중에선 케맥스의 ‘핸드블로운 CM-2’(26만원) 판매량이 최근 늘고 있다. 일반 필터보다 20~30% 두꺼운 필터를 사용해 잡미를 제거하고 풍부한 커피 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색적인 추출 도구들도 있다. 칼리타 워터드립(163만9000원)은 찬물에 오랜 시간 커피를 뽑아내는 더치커피를 만드는 도구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된다. 하리오 사이폰 할로겐 빔리터(59만4000원)는 할로겐 램프로 물을 데운 뒤 위아래 용기의 기압차를 활용해 커피를 내리는 도구다. 일반 핸드드립에 비해 더 진한 맛이 나기 때문에 사이폰 마니아가 따로 생겨날 정도라고 백 바리스타는 설명했다.

    원두는 중남미 지역의 커피 경연인 COE에서 1위를 차지한 ‘엘살바도르 2014’(200g·4만5000원)가 인기다. 레드와인의 풍미가 느껴지는 원두다. 젤러스레드, 에티오피아 첼바 등 산미가 강한 원두를 좋아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고급 커피에 입문하는 단계에서 기구나 원두를 사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서울 홍대와 삼청동 등에 있는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에서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고급 커피를 맛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카페리브레는 서울 연남점, 이태원점 등 4개 매장을 운영한다. 매주 서로 다른 COE 커피를 에스프레소 메뉴로 판매하기 때문에 다양한 맛을 체험할 수 있다. 서교동에 있는 엘카페에서는 COE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커피 전문가 양진호 대표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커피연구소를 표방하는 루쏘랩에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대형 커피전문점들도 고급 커피 메뉴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고급 원두인 ‘리저브’를 활용한 커피 메뉴를 판다. 톨사이즈 기준 가격은 6000~1만2000원이다. 엔제리너스커피와 할리스커피도 각각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와 ‘할리스 커피클럽’ 1호점을 열어 프리미엄 커피를 팔고 있다.
    에스프레소·핸드드립·더치…나만의 커피, 집에서 즐긴다
    ■ 커피 이름 이런 뜻이었어?

    커피전문점에 들어서면 커피 종류가 메뉴판을 가득 채울 정도로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나 카페라테 정도를 제외하면 생소한 이름도 많다. 커피 전문점에서 볼 수 있는 커피 메뉴의 뜻과 어원 등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에스프레소/리스트레토/룽고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는 뜻이다. 에스프레소 추출 전용 기계로 9기압, 90도에서 20초 안에 30mL의 커피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리스트레토는 가장 진할 때 뽑은 에스프레소를 말하고, 룽고는 추출 시간을 두 배 늘린 것이다.

    드립커피

    원두를 갈아 여과지에 넣고 물을 부어 내려 마시는 커피다. 고온에서 압착하는 방식으로 뽑아내는 에스프레소보다 연하다. 원두 종류에 따라 추출 레시피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각종 기술이 필요하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 연하게 마시는 커피. 에스프레소나 드립커피를 주로 마시는 유럽 사람들이 미국식 커피라는 뜻에서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을 붙였다.

    카페라테·카페오레

    카페라테(caffe latte)와 카페오레(cafe au lait)는 각각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로 ‘우유와 함께 마시는 커피’라는 뜻이다. 내용은 약간 다르다. 카페라테가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는 것과 달리 카페오레는 드립커피에 우유를 섞는다.

    카푸치노

    커피에 우유 거품을 넣어 만든 것. 갈색의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을 얹은 모습이 이탈리아 프란체스코회 카푸친 수도회 수사들의 모자와 닮아 카푸치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아포카토

    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올리거나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만드는 커피 메뉴.

    카페 프라페(프라푸치노)

    프라페는 프랑스어로 ‘얼음으로 차게 식히다’라는 의미다. 믹서기에 우유와 에스프레소,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을 넣고 갈아 만든다.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 카페베네의 프라페노 등은 업체별로 카페 프라페 방식으로 만든 메뉴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싱글오리진커피

    한 가지 원두만 이용해 만든 커피다. 원두의 특징을 느끼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싱글오리진 커피를 찾는다. 일반 아메리카노 메뉴는 보통 각국에서 생산된 원두를 혼합해 만든다.

    스페셜티커피

    원래는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에서 인정한 커피 원두에 붙는 이름이었지만 최근에는 COE커피 등 세계적으로 뛰어나다고 인정받은 커피를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COE커피

    cup of excellence의 줄임말.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르완다 등 주로 중남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두 중 품질 평가에서 최상급 커피로 분류된 커피를 말한다.

    글=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사진=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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