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국내증시, 상승세 이어갈 듯…미국·유럽發 훈풍 기대
25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유럽발(發)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증시는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의회 증언에 영향을 받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경제 여건이 개선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회의를 통해 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고려가 이뤄지기 전에 선제적 안내 문구(포워드 가이던스)는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 앞으로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으면서도 "선제적 안내 문구 변경이 목표금리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는 FOMC의 통화정책 선제적 안내 지침에서 '상당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혹은 '인내심(Patient)' 문구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예측해왔다.

그러나 고용지표, 인플레이션 등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경제지표들이 예상 외로 부진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오는 6월에서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긴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함께 오르고 이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상대적 위험자산)에 유입됐던 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전에 변경 시점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앞으로 비교적 완만한 금리인상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같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급격한 조정국면을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인상을 예상가능하게 진행한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오히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발 호재도 이날 국내 증시 상승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그리스와 채권단이 구제금융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이날 유로그룹이 그리스 경제 개혁안을 승인하면서 그리스 사태는 일단 중대 고비를 넘기게 됐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그리스가 제출한 경제개혁 리스트를 검토한 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탈세 방지와 부패 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 개혁 목록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트로이카(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그리스 정부는 EU와 ECB, IMF의 평가를 거쳐 오는 4월 말 72억 유로(약 9조원)의 분할지원금을 받게 된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