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옐런 발언에 사상 최고치 경신…그리스 사태도 고비 넘겨
미국 증시가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의회 증언에 영향을 받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2.54포인트(0.51%) 오른 1만8209.3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5.84포인트(0.28%) 상승한 2115.49를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나스닥종합지수는 7.15포인트(0.14%) 뛴 4968.12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전에 변경 시점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취지의 의회 증언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경제 여건이 개선된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회의를 통해 금리 인상에 대한 고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고려가 이뤄지기 전에 선제적 안내 문구는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 앞으로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제적 안내 문구 변경이 목표금리 인상으로 반드시 이어진다는 신호로 읽혀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금융시장에서는 FOMC의 통화정책 선제적 지침에서 '상당기간' 혹은 '인내심(Patient)' 문구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예측해왔다.

그러나 고용지표, 인플레이션 등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경제지표들이 예상 외로 부진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오는 6월에서 하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로그룹은 그리스 개혁안을 수용하고 구제금융 연장을 승인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그리스가 제출한 경제개혁 리스트를 검토한 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 정부는 전날 탈세 방지와 부패 척결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제 개혁 목록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트로이카(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두 번에 걸쳐 채권단으로부터 2400억유로(한화 약 302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EU와 ECB, IMF의 평가를 거쳐 오는 4월 말 72억 유로(약 9조원)의 분할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