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큰 기와집 다섯채 값 산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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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작고하기 1년 전인 1768년에 완성한 ‘촉잔도권’은 7촌 조카 심유진의 청을 받아 심혈을 기울여 그려낸 일생일대 역작이다. 길이 818㎝, 높이 58㎝의 두루마리 형태로 제작한 이 그림은 촉나라(중국 쓰촨 지역)로 들어가는 300리 길의 비경을 상상의 촉수로 엮어낸 산수화다. ‘촉나라로 가는 길목의 험난함이야말로 푸른 하늘에 오르기보다 더 어렵다’는 이백의 시에도 나타난 것처럼 인생의 굴곡진 여정이 화폭 속에 잘 녹아 있다.
1936년 간송미술관을 설립한 전형필 선생이 당시 큰 기와집 한 채가 1000원 할 때 무려 5000원을 주고 이 작품을 구입해 6000원을 들여 손상된 부분을 복원 수리했다고 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