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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그리 골퍼' 제임스 한, 34세에 일군 'PG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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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던트러스트 연장 세 번째 홀 그림같은 '8m 버디 퍼트'
    존슨 꺾고 생애 첫 승

    생활고로 골프 중단…구둣가게 점원 일하기도
    "3주 후 태어날 딸에게 우승 선물 너무 기뻐"
    제임스 한이 23일(한국시간) 미국PGA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임스 한이 23일(한국시간) 미국PGA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이민, 명문대 졸업, 생활고로 골프 중단, 구둣가게 점원 취직….

    재미동포 제임스 한(34)이 파란만장한 골프 인생 30년 만에 꿈을 이뤘다. 제임스 한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7349야드)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노던트러스트 오픈(총상금 670만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8m 퍼트로 더스틴 존슨 꺾어

    '헝그리 골퍼' 제임스 한, 34세에 일군 'PGA 드림'
    이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선두가 된 제임스 한은 폴 케이시(영국), 더스틴 존슨(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 10번홀(파4), 14번홀(파3)을 돌며 치른 연장전에서 케이시가 먼저 탈락했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PGA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존슨과 맞대결을 펼친 제임스 한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그는 8m 가까운 거리에서 짜릿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존슨의 기를 죽였다. 존슨은 이보다 가까운 4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이번 대회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제임스 한(세계랭킹 297위)은 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4000만원)와 함께 단숨에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8위에까지 올랐다. 이번 우승 전까지 그가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거둔 상금랭킹은 86위였다. 제임스 한은 생애 처음으로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권도 받았다.

    우승을 확정한 뒤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함께 경기하는 선수 중에 나를 존 허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 대회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꿈을 이뤘지만 나는 여전히 무명”이라며 겸손해했다.

    ◆강남스타일 춤춰 화제

    '헝그리 골퍼' 제임스 한, 34세에 일군 'PGA 드림'
    제임스 한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가족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에 정착했고 그는 네 살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지역 명문대인 UC버클리에 진학한 뒤 2003년부터 프로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는 생활고 때문에 골프를 그만두고 백화점 구둣가게와 광고회사에서도 일했다. 2007년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했지만 9개 대회에 출전해 5개 대회만 커트를 통과했다. 이후 캐나다 투어를 전전하던 그는 골프대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묵던 호텔 방에서 컴퓨터를 켜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2010년에는 오클랜드 어린이병원 로고를 달고 활동하며 버디를 잡을 때마다 기부금을 적립하는 선행도 펼쳤다.

    2010년 PGA 2부 투어(웹닷컴투어)까지 진출해 ‘꿈의 무대’ 진입을 노린 제임스 한은 2012년 웹닷컴투어 상금랭킹 5위에 올라 2013년 PGA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인상적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2013년 피닉스 오픈 도중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춰 화제가 됐다. 세차장 코인을 마크로 쓰기도 하는 등 유머가 넘치고 밝은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지만 그가 우승까지 차지할 것이라고 본 사람은 드물었다.

    제임스 한은 올 시즌 초반부터 선전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1월 휴매너챌린지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이달 초 피닉스 오픈에선 톱10에 진입하며 가능성을 보이더니 마침내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상승세를 탔지만 그는 3월 초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자신의 첫 딸이 태어나는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제임스 한은 “3주 후 태어날 딸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딸의 이름을 ‘리비에라(골프장 이름)’로 짓는 것을 아내와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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