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핀테크 도전…한컴 성장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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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최대실적 올린 한글과컴퓨터 김상철 회장
OS 호환 높여 수출 확대
간편결제 등 신사업 추진
세계시장 점유율 5% 목표
OS 호환 높여 수출 확대
간편결제 등 신사업 추진
세계시장 점유율 5% 목표

한글과컴퓨터는 국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절대 강자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 왔다. MS는 전 세계 오피스(문서작성 프로그램)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컴이 오피스 시장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던 이유다. 게다가 한컴은 2000년대 들어 사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10여년간 주인이 9번이나 바뀌었다.
침체됐던 분위기는 2010년 김 회장이 한컴을 인수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2010년 473억원 규모였던 한컴의 매출은 작년에 76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수익력도 양호하다. 작년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5%에 이른다. 한컴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올해부터 한컴의 변신에는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키워드는 ‘다각화’다. 김 회장은 “다음달 클라우드 방식의 오피스 서비스인 ‘넷피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넷피스 출시를 통해 한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어떠한 디바이스와 운영체제(OS)에서도 문서작성이 가능한 오피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계열사들과 힘을 합쳐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에도 뛰어든다. 김 회장은 “핀테크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인식 자동번역 솔루션 분야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개발 중인 음성인식 자동번역 솔루션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동시통역기와 외국어 교육 사업 등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컴은 해외 시장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올 들어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미국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여세를 몰아 새로운 웹 표준(HTML5) 기반 오피스와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오피스 제품을 내놓고 현지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영업망 확대와 공격적 마케팅,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을 통해 내년까지 국내 오피스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세계 오피스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싶다”며 “2018년까지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