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생태찌개 전문점의 실태가 밝혀졌다.

20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국내산 명태 실종 사건' 편으로 꾸려져 국내산 명태가 더 이상 잡히지 않게 된 원인을 비롯해 명태를 판매하던 업체의 상황, 국내산 명태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집중 조명했다.

제작진은 국내산 명태가 사라진 현재, 국내산 명태를 사용해 만든 생태찌개를 만들던 식당들을 찾아가 보았다. 생태찌개로 유명한 서울의 한 식당에서는 원산지가 표기되어있지 않았다. 어떤 생태를 사용하는지 물어보니 러시아산 생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식당에서는 캐나다산을 사용한다고 표기되어있었고, 다른 한 곳에서는 캐나다에서도 들어오고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원산지 표기는 러시아산이라고 쓰여 있었다.

조사 결과, 원산지 중에는 오호츠크 해역이나, 구시로 생태라고 쓰는 등 애매한 표기를 하고 있는 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산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 등으로 이런 식으로 표기가 되고 있었던 것. 또한 일본 방사능에 대한 거부감으로 캐나다산이나 러시아산이라고 말한다는 식당도 있었다. 조사 결과 일본산 16곳, 러시아산 2곳, 캐나다산 8곳이었다.

제작진은 러시아산과 캐나다산 생태를 사용한다는 식당은 어떻게 된 것인지 다시 한 번 찾아갔다. 러시아산을 사용한다는 식당에서 포장을 주문하고, 주방을 살펴보던 중 수산시장에서 본 업체의 마크가 붙은 상자를 발견했다. 문의 결과 그 곳에서는 100% 일본산만 취급하는 업체. 원산지를 둔갑한 것이 드러났다.

앞서 찾아간 캐나다산이나 러시아산이라고 표기하고 있던 세 곳 식당 모두 일본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이 해당 식당에 찾아가 원산지 표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취재를 거부하거나, 자기 잘못이 아니라며 발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산 생태가 사라지고 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지금, 소비자가 알아야할 권리인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모습이 씁쓸함을 자아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