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분기 실적 옥석 가릴 때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끝났다.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낙폭이 컸던 대형주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박스권 탈출에 성공한 코스닥시장 유망 종목도 주목 대상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 종목의 영업이익은 24조원, 순이익은 13조7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6.5% 증가하고 순이익은 5.2% 감소했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는 어닝 쇼크가 크게 줄어 순이익이 과거 증시 활황기인 2010년 수준(15조1000억원) 근처까지 회복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를 빼면 상장사 순이익이 40% 이상 증가한 만큼 확연한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지수 600을 돌파하며 2월 들어 연일 전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닥시장도 시가총액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IT 부문은 핀테크와 사물인터넷주의 성장, 헬스케어는 신약 개발과 바이오시밀러산업 시대 개막이 소비의 흐름을 바꾸고 제품의 매출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실적 개선주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는 성장의 지속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와우넷 전문가인 김병전 대표는 “실적이 좋더라도 신용잔액이 크게 늘어난 종목은 부담스럽다”며 “이미 실적이 주가에 반영돼 크게 오른 종목보다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바닥권에서 출발하는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