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합의 소식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86%, 154,67포인트 오른 1만8140.44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12월 26일 세웠던 사상 최고치 1만8053.71을 갈아치웠다. 올들어 첫 최고가 경신이다.

S&P500지수도 종가 기준으로 전고점인 지난 17일의 2100.34를 넘어서며 전날보다 0.61%, 12.85포인트 오른 2110.3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0.63%, 31.27포인트 오르며 4955.97로 이번 주를 마감하며, 지수 5000선까지 불과 44.03포인트만을 남겨뒀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이날 오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과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했다는 소식과 함께오전 하락세에서 벗어나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상승으로 뉴욕증시는 주간기준으로도 다우지수가 0.7%, S&P500지수가 0.6%, 나스닥지수가 1.3%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전까지만해도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다우지수가 한 때 100포인트 이상 빠지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마리키트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뛰어넘는 54.3을 기록했지만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시장의 평가와 함께 투자분위기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신들이 유로존 재무장관과 그리스가 구제금융 기간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 초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분위기는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다시 1만8000선을 넘어었고, S&P500 지수도 2100 포인트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도 지수 5000선 고지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다우지수는 이날 하루 변동폭이 200포인트를 넘을 정도로 그리스 구제금융 소식에 출렁거렸다.

이날 유럽증시도 그리스 채무협상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 채 마감했지만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과 함께 독일 DAX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상승세로 끝났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33% 오른 1525.21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0.38% 오른 6915.20을 이번 주를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0.44% 상승한 1만1050.64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