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ADHD와 함께 나타날 수 있어
[김희운 기자] 선우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이다.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선우가 5살 때, 어느 순간 눈을 깜빡거리거나 눈을 치켜뜨는 행동을 했지만 선우의 부모는 워낙 장난기 가득하고 호기심이 많은 활동적인 아이라 그러려니 했다. 이후 이러한 행동 이외에도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서 걱정을 했지만 약 3-4개월이 지나고 나서 저절로 없어졌다.

그러나 선우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수업시간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중을 못하는 문제가 심하다는 선생님의 지적을 받고 전문병원을 찾은 결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산만한 행동은 많이 좋아졌으나 최근 들어 다시 눈을 깜빡거리고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 선우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두뇌질환 전문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선우의 경우 틱과 ADHD가 함께 나타나는 증상으로 틱과 ADHD를 동시에 보이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다. 틱과 ADHD 모두 두뇌관련 질환으로, 틱에 따른 동반장애로 혹은 ADHD의 동반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틱과 ADHD는 그 차체로도 심각한 질환이지만 틱과 ADHD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더욱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거나 재발이 잦아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ADHD에 비해 덜 알려진 틱(Tic)은 뚜렷한 목적성 없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소리를 내거나 근육을 반복해서 움직이는 질환으로, 전체 아동 10명 중 1∼2명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남아가 여아에 비해 3~4배 정도 많다. 주로 7세 전후로 발병하지지만 개인차에 따라 4~5세 이전에 나타날 수 있으며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기도 한다.

흔히 틱장애를 외부환경이나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심리질환으로 알고 있는데 틱장애는 불안정안 두뇌시스템 같은 신경학적(선천적) 원인과 심리적인(후천적) 요인이 더해져 발병하며 근본원인이 두뇌에 있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다.

환경적으로는 아이교육에 모든 열정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 붓거나 아이에 대한 지나친 보호와 강박감을 갖고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이밖에도 시험기간이나 여행, 피로나 불안감, 놀이동산이나 영화감상 같은 흥분되기 쉬운 상황, TV나 비디오게임 같은 일방적인 시청각 자극이 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고 개인에 따라 부위를 옮겨 다니거나 다양하게 틱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 보호자, 심지어 일부 의료인조차 틱이 뇌의 이상으로 인해 근육경련처럼 저절로 일어난다고 알고 있으나 틱장애는 강박증과 같이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다.

틱장애 중 가장 심각한 증상은 운동틱과 음성틱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뚜렛장애’로 인구 일만 명당 4~5명이 걸리며 운동틱은 5~9세경에, 음성틱은 9~12세경에 흔히 발생한다. 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다시 단순틱과 복합틱으로 분류된다. 복합틱은 틱과 강박 및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훨씬 까다롭다.

‘단순 운동틱’은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리기, 코 씰룩하기 등이 가장 흔히 보이고 목을 경련하듯 갑자기 움직이기, 어깨 들썩거리기, 입 삐죽 내밀기 같은 행동들도 포함된다. ‘복합 운동틱’은 찡그리는 듯한 얼굴 표정 짓기, 손짓하는 행동, 뛰어 오르기, 자신을 치는 행동,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반복적으로 만지기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단순 음성틱’은 음음, 킁킁거리기, 헛기침하기, 코훌쩍이기, 침 뱉는 소리 등을 자주 내고 ‘복합 음성틱’은 상황에 관계없는 단어, 구절을 반복하거나 의미 없는 말을 계속 내뱉거나 외설증의 형태로 거친 욕설을 해 처음 본 사람은 오해를 할 수도 있다.

다행히도 이런 증상은 드물며 음란한 말하기는 청소년기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지만 틱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치료효과가 낮은 경우 평생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보통 증상의 악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고 환자에 따라서는 ADHD, 강박증세, 불안장애, 학습장애, 적응장애와 우울증 등의 정서장애, 성격적 결함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틱장애가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 틱장애 치료는 어느 한 가지만 고집하기보다는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틱을 획일적으로 처방하는 것은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개개인의 증상에 맞게 세분화된 처방 및 동반장애가 있을 경우 함께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최근 각광받는 틱장애 치료법은 개인의 증상을 세분화한 한약처방 및 신경학적인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틱장애를 간·쓸개·심장 등의 문제로 보며 양방에서 말하는 장부 개념과는 약간 다르다. 간·쓸개·심장을 주로 뇌의 정신적인 기능과 관련된 개념으로 인식하며 임상상 이를 조절하는 약물과 침 치료가 틱장애 개선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신경학적 훈련으로는 두뇌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각통합훈련이나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해 틱 치료 및 재발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바이오피드백훈련은 서울대학교 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좋은 신경학적 훈련방법이다.

한편 강남역에 위치한 수인재한의원은 어린 연령대에 자주 발생하는 틱장애 치료를 위해 먹기 편한 맞춤 한약과 무통침으로 아이들의 거부감을 줄여 편안하게 치료를 진행한다. 부설 두뇌훈련센터인 ‘수인재두뇌과학’에서는 자율신경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바이오피드백훈련 등 최첨단 두뇌훈련으로 틱장애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상훈 원장은 본인이 과거에 틱장애를 앓았던 독특한 이력이 있어 환자와 증상 등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의학·심리학·인지과학을 모두 전공한 두뇌질환 전문가로서 틱장애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의료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한의학과 두뇌과학을 결합한 치료방법을 통해 틱장애를 비롯한 여러 두뇌질환들에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영화 ‘귀 없는 토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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