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무장 드론 수출확대 허용
美, 무장 드론 아랍동맹국 등에 판매

미국이 상업용 드론(drone·무인기) 운영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데 이어 군사용 ‘무장(armed) 드론’의 해외 수출을 확대키로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조만간 무장 드론의 해외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영국에만 미사일 등 무기를 장착한 무장드론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이탈리아 터키 등 유럽 동맹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리비아 등 중동 우방국에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는 “동맹국들이 보다 효과적인 대(對) 테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이익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WP는 그동안 아랍 동맹국들이 오바마 행정부에 무장 드론을 공급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해왔으며 오바마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방산업체들은 무기 수출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 정부의 무장드론 판매는 앞으로 상당한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시민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원격 조정으로 운영되는 군사용 드론이 민간인을 공격해 엉뚱한 희생자를 낳고 있으며 시민들에 대한 불법정찰이나 감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드론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