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진 스피치칼럼] 면접 자기소개 아직도 고민이라면? 기름기 쏙 뺀 설음식처럼!
주말에 마트에 갔다. 여기저기 설 명절음식과 선물세트들이 즐비한 걸 보니 설이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설 분위기를 한껏 살려줄 수 있는 푸짐한 차례상을 생각하며 고향에 갈 것을 생각하니 기분 좋게 장바구니를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설 명절에 주의해야 할 사항들도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푸짐한 음식 앞에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다 보면 과식하기 십상이다. 어머니의 사랑만큼 가득 차려진 음식 앞에서 간혹 음식조절을 하지 못해 탈이 났던 경험은 한 번쯤 있지 않을까 싶다.

뭐든 과유불급이라 하지 않았던가. 면접 자기소개에서도 ‘과유불급’이란 말은 통한다. 때로는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어필하거나 표현이 과해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지난 시간 면접 자기소개에 말할 내용이 없어서 고민하는 지원자들을 위한 팁을 알려줬다면 오늘은 자기소개에 쓸 내용이 너무 많아서 고민인 지원자에게 팁을 주고자 한다.

자기소개에 쓸 말이 없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친구들과 달리 쓸 내용이 너무 많은 지원자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이렇다. “저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정말 다양해요. 서빙, 과외, 판매 등등 안 해본 게 없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 음악 등 수상경력이 많아요, 한 가지 특별히 잘 한 것은 없지만 다양한 일을 해봤고 상도 많이 탔어요. 이중에 뭘 써야 하죠?” 등.

A라는 스토리만 쓰자니 B라는 스토리를 버리기 아깝고, C라는 스토리도 쓰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기소개에 너무 많은 내용들을 나열하려는 실수를 범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면접에서 자기소개는 1분 안팎으로 짧다는 것을 명심하자.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말하려 하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기억에 남기 어렵다. 한 가지를 말하더라도 각인될 수 있도록 말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바로 ‘주제가 있는 말하기’다.

주제가 있는 말하기란? 자기소개를 다 듣고 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알맹이 있는 말하기이다. 주제가 있는 말을 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경험했던 다양한 소재를 모두 나열해 놓는다.
둘째, 내가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의 특성을 고민하고 나열해 놓는다.
셋째, 나의 경험과 내가 지원하는 회사의 특성에 공통분모를 찾는다.
넷째, 나의 경험과 회사를 잘 연결시킬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만든다.
다섯째, 주제와 연관시킬 수 있는 소재만 남겨두고 나머지 소재는 과감히 버린다.

이렇게 회사의 직무와 연관된 자신의 한 가지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주제와 관련된 경험만을 남겨놓고 이야기를 연결해 보면 다양한 소재들 가운데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제와 상관없는 경험과 이야기들은 모두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또한 표현에서도 기름기를 줄여야 한다. 간혹 ‘나는 이 회사의 최고의 일꾼이 되겠다’라는 식의 추상적인 말들과 미사여구들이 가득한 자기소개를 접하곤 한다. 그러나 한마디를 하더라도 화려한 말보다는 기름기를 쫙 뺀 담백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한 마디가 더 낫다.

기름기 많은 명절음식을 과하게 먹고 더부룩했던 경험이 있는가? 이제는 하나를 말하더라도 과유불급의 미덕이 있는 자기소개를 실천해 보자. 기름기 쏙 뺀 설음식처럼!
[이주진 : 현 OBM스피치아카데미 전임강사 / 인덕대학교 취업면접지도교수]
(사진제공: 김효석아카데미-OBM스피치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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