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카지노의 반란…강원랜드 '실적 잭팟'
강원랜드가 실적개선을 발판 삼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6일 강원랜드는 750원(2.28%) 오른 3만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번갈아 유입되면서 올 들어 10.5% 상승했다. 이달에도 3.7% 오르는 등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업체인 파라다이스와 GKL은 이달 들어 각각 16.1%, 7.3% 밀렸다.

지난 13일 장 마감 후 발표된 강원랜드의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고, 투자회사 평가손실 등을 미리 실적에 반영해 향후 이익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줄을 이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방문객 수가 1년 만에 증가세를 보이는 등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테이블 증설에 따른 효과도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40%대인 배당성향은 50%대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릴린치(4만원) 한국투자(4만2000원) 등 주요 증권사는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4만원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